이건 꿈의 차다. 네덜란드 전기차 업체가 만든 태양광 전기차 라이트이어 얘기다. 공기저항계수 0.175Cd를 기록해서다.
'라이트이어'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태양광 전기차 라이트이어 제로 사전 예약을 시작한데 이어 이달 공기저항계수 0.175Cd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역사상 공기저항계수 비공인 세계 기록이다. ‘라이트이어 제로’는 올해 가을부터 양산에 들어가 11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대용량 배터리로 무게가 무거워진 전기차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개발에 몰두한다. 주행거리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서다. 현재 양산차 중 공기저항계수가 가장 낮은 차량은 0.20Cd를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 EQS다. 콘셉트카를 포함하면 메르세데스-벤츠 콘셉트카 EQXX가 0.170Cd로 공개된 정보 중 가장 낮다. 라이트이어 제로는 양산차라는 점에서 0.175Cd는 세계 최고 기록으로 볼 수 있다.
라이트이어 제로라이트이어 제로는 세계 최초 양산형 태양광 전기차다. 라이트이어 CEO 렉스 회프슬루트는 “많은 전기차가 도로를 누빌 것으로 예상되지만 충전 인프라가 전기차 보급을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해 태양광 전기차를 개발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라이트이어 제로는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고 있지만 주행 성능은 퍼포먼스보다 효율성에 맞춰져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10초나 걸린다. 휠 안에 모터가 적용되는 인휠모터를 채택했다. 차량 무게를 줄이기 위해 배터리 용량은 60kWh에 불과하다. 덕분에 1kWh당 9km가 넘는 전비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주장한다.
차량 제원은 전장 5083mm, 전폭 1972mm, 전고 1445mm다.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준대형 세단 K8보다도 크다. 공차중량은 1575kg로 내연기관 준중형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라이트이어 제로낮은 공기저항계수에 힘입어 625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태양광 충전 효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전기 충전이 필요하다.
태양광을 통해 한 시간 충전을 하면 6마일(약 10km)을 주행할 수 있다. 태양광 패널은 후드와 차량 지붕에 5제곱미터 크기로 장착됐다.
라이트이어 제로 가격은 25만유로(한화 약 3억5000만원)이다. 먼저 1000대를 한정 생산한다. 회사 측은 2025년에는 기존 가격에 15% 수준인 약 3만유로에 보급형 태양광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주장한다. 태양광은 날씨와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할 경우 사실상 충전이 어렵다. 100% 태양광 충전은 환경적 변수가 너무 많다. 실제 상용화가 가능할지 벌써부터 많은 전문가들이 의혹을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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