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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귀환, 2022년형 쉐보레 볼트 EV

따뜻한우체부 2022. 2. 27. 23:36

쉐보레, 2022년형 볼트 EV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접근성 좋은 가격과 넉넉한 주행거리를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연 쉐보레 전기차 볼트 EV가 2세대 완전변경으로 한국시장에 돌아왔다. 신형 볼트 EV 역시 400㎞가 넘는 주행거리에 쉐보레 최신 편의·안전품목으로 중무장하고, 자동차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주행감도 한층 개선됐다.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는 2022년형 쉐보레 볼트 EV를 서울 양재와 경기도 시흥 일대에서 시승했다.

■ 전기차 의식하지 않아도..자연스러운 움직임 ‘합격점’

2022년형 쉐보레 볼트 EV는 150㎾급 싱글모터 기반 전동 드라이브 유닛으로 움직인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f·m 등의 성능을 발휘한다.

쉐보레, 2022년형 볼트 EV

2022년형 쉐보레 볼트 EV는 콤팩트한 차체에 강력한 전기모터를 품은 덕분에 신형 볼트 EV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의도한대로 경쾌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여기에 완전변경 신차에 걸맞게 서스펜션 및 하체 세팅도 완전히 새롭게 한 점도 두드러지게 느껴졌다. 덕분에 이전보다 한층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바닥에 배터리가 깔리는 전기차들의 경우 노면 상태가 좋지 않으면 퉁퉁 튀는 철판 위에 타고 있는 듯한 불쾌한 승차감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신형 볼트 EV는 충격을 흡수하는 실력이나 전체적인 거동이 한층 편안해졌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전력은 LG에너지솔루션의 66㎾h 대용량 배터리 패키지가 공급한다.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는 414㎞를 인증 받았다. 급속충전 시 1시간 이면 전체 용량의 80%를 채울 수 있다. 내연기관차 연료효율의 개념인 전력효율은 복합 ㎾당 5.6㎞다.

쉐보레, 2022년형 볼트 EV

아무리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도 전기차는 주행거리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기차엔 회생제동 시스템이 탑재된다. 속도를 줄일 때 발생하는 힘으로 발전기를 돌려 조금이라도 전력을 충전하기 위해서다.

볼트 EV에도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Regen On Demand)’이라는 회생제동 시스템이 장착됐다. 기어버튼을 눌러 평소보다 회생제동 기능을 강화할 수 있고, 스티어링휠 뒤에 배치된 패들 시프트로 제동력을 더 키울 수도 있다. 1세대 볼트 EV에서도 만나봤던 기능들이다.

신형 볼트 EV는 굳이 이런 기능들을 적극 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고효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전비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평소처럼 주행한 결과 트립 컴퓨터 상 ㎾당 6.5㎞ 이상을 어렵잖게 유지할 수 있었다.

쉐보레, 2022년형 볼트 EV

사실 회생제동 기능을 강하게 설정할 경우 조작에 익숙지 않으면 차가 울컥울컥 움직이기 때문에 주행감 측면에서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전기차 시장 추세는 자연스러운 움직임 속에 운전자가 의식하지 않아도 회생제동 기능이 작동하도록 세팅하는 것이다. 신형 볼트 EV 역시 이러한 시장 흐름을 잘 따라온 세팅을 갖췄다.

■ 미래지향적 디자인에 널찍한 실내공간 품어

차 크기는 길이 4140㎜, 너비 1765㎜, 높이 1595㎜ 등으로 아담하다. 그래도 전기차의 특성을 적극 활용한 덕분에 휠베이스는 2600㎜로 준중형 세단급으로 넉넉히 갖췄다.

쉐보레, 2022년형 볼트 EV

공기통로를 배제한 전면 그릴, 블랙 보타이 엠블럼과 얄쌍한 디자인의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 등은 다른 쉐보레 내연기관차와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다. 전기차 충전포트는 차 전면 좌측에 위치했다.

신형 볼트 EV의 실내는 기존 쉐보레 라인업에 대한 아쉬움을 채워주기 충분한 신선함을 갖췄다.

우선 차 내 버튼 배치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기능을 10.2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에 품었다. 기어 조작은 노브에서 버튼식으로 교체됐다. 조작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D와 R은 당기고, P와 N은 누르는 식으로 버튼을 배치한 세심함이 눈에 띈다. 8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엔 주행속도 외에도 전력 사용 현황과 남은 주행거리, 회생제동 시스템 작동 유무 등 전기차만을 위한 정보를 시인성 좋게 표시해준다.

쉐보레, 2022년형 볼트 EV

트렁크 용량은 405ℓ, 2열 시트를 접으면1229ℓ까지 확장된다. 2열 시트는 6:4 분할 폴딩 가능하고, 트렁크 바닥엔 별도의 수납공간이 숨겨져있는 등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안전의 쉐보레’ 답게 안전기능도 철저히 갖췄다. 차체는 80% 이상 초고장력/고장력 강판으로 제작하고, 작은 차체에도 에어백을 10개나 장착했다. 차선이탈 방지 경고 및 보조,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등 첨단 안전 기능도 두루 탑재했다.

■ 전기차 딱지 떼고..패밀리카 활용도 ‘충분’

쉐보레, 2022년형 볼트 EV

작은 크기와 짧은 주행거리를 의식한 듯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세컨드카로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정부에서 전기차 보급에 힘을 싣는 이유는 그만큼 내연기관차를 줄이기 위함이다. 따라서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오려면 소비자들이 적어도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사이에 성능 만큼은 차별 없이 선택할 정도로 비슷한 수준에 도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쉐보레 볼트 EV를 시승하면서 이 정도면 ‘퍼스트카’로 운영해도 큰 불편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2년형 쉐보레 볼트 EV의 가격은 4130만원이다.

쉐보레, 2022년형 볼트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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