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 전기차의 실제 주행거리가 계기판에 표시된 거리보다 크게 줄어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영하의 기온에서 전기차를 운행할 경우 실제 주행거리가 계기판에 표시된 거리보다 최대 3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테슬라는 영하 1도의 기온에서 실제 주행거리가 계기판에 표시된 거리보다 최대 120km까지 짧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배터리 효율이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기차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의 경우, 공인 주행거리가 528km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주행거리는 이보다 훨씬 짧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아이오닉5의 경우, 영하의 기온에서 주행거리가 2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인 주행거리가 458km인 아이오닉5 롱레인지 모델을 기준으로 할 때, 실제 주행 가능 거리는 366km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EV6 역시 유사한 수준의 주행거리 감소를 보였으며, 특히 고속도로 주행 시 더 큰 폭의 감소가 관찰됐다.
기아 EV6
기아 EV6세 차량을 비교해보면, 테슬라 모델3가 가장 큰 폭의 주행거리 감소를 보였고, 아이오닉5와 EV6는 상대적으로 적은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국내 기후 조건을 고려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세 모델 모두 겨울철 실제 주행거리가 공인 수치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추운 날씨에서의 배터리 효율 저하와 실내 난방 사용을 꼽는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저온에서 화학 반응 속도가 느려져 성능이 떨어지며, 실내 난방을 위해 사용되는 전력 또한 주행거리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결과는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겨울철 장거리 주행을 자주 하는 운전자들은 실제 주행거리를 고려해 충전 계획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효율 개선과 열관리 시스템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전기차 제조사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성능 개선과 열관리 시스템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히트펌프 시스템을 도입하여 실내 난방 시 전력 소비를 줄이는 방안을 적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전기차의 겨울철 성능 저하 문제는 기술 발전을 통해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 시 이러한 특성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 제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는 전기차의 특성이지만, 대부분의 일상적인 주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충전 인프라 확충과 기술 발전으로 이러한 불편함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환경부는 전기차의 실제 주행거리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더욱 투명하게 제공하기 위해 관련 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기차 제조사들은 앞으로 계절별, 주행 조건별 실제 주행거리를 상세히 공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 문제는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사, 정부, 소비자가 함께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간다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