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5500만원 초과 EV6 GT라인도 보조금 100%?..환경부, 답변 회피

따뜻한우체부 2022. 1. 19. 20:56

기아 EV6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환경부가 19일 발표한 2022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오히려 고가 전기차에 이득을 주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정책은 또 보급형 전기차 육성을 위한 기존 기조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5500만원 미만 가격 전기차를 대상으로 100%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조금 최대 지급 가능 금액은 700만원이다.

환경부가 정한 ‘5500만원 미만’ 기준은 지난해처럼 트림별 기준이 아닌 ‘인증사양별 기본가격’ 기준이다.

김효정 환경부 대기미래전략과 과장은 19일 데일리카를 통해 “상한액을 결정하는 기준은 인증사양별 기본가격이며 해당 기본가격은 사이즈, 모터출력, 배터리 용량, 공조장치 타입, 구동방식이 반영된 가격이어야 한다고 제조사들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부는 5500만원이 넘는 기아 EV6 GT라인 가격 특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준 기아 EV6 롱레인지 GT라인 2WD(후륜구동) 가격은 세제혜택가 기준으로 5680만원이다. 4륜구동 옵션을 추가하면 5980만원까지 오른다.

이 가격은 지난해 기준으로 100%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이다. 하지만 올해 기준을 적용하면 두 가격 모두 환경부의 50%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5500만원 이상 8500만원 미만)에 포함된다.

기아 EV6

하지만 EV6 롱레인지 GT라인은 100% 보조금 혜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라이트 트림 4륜구동 사양 가격과 연관됐다.

EV6 롱레인지 라이트 2WD 가격은 5020만원이다. 여기에 4륜구동 사양을 넣으면 5320만원이 된다. 두 가격 모두 100%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족하며, 환경부의 인증사양별 기본가격 측정 기준이 된다. GT라인 4륜구동 가격이 5500만원이 넘는 고가로 형성되더라도 100% 보조금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김효정 과장은 “EV6 GT라인이 8000만원에 판매된다 하더라도 보조금 100% 받을 수 있나”는 데일리카 질문에 “기준가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 지금은 답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9000만원 초과 차량도 100% 보조금 혜택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는 지적에 대해 “기아측에 확인해 보는게 빠를 듯 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침 목적에 대해 “보급형 차량을 육성하기 위해 구간별 보조금 지원 100% 상한액을 기존 60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증사양별 기본가격’ 기준의 보조금이 지급될 경우, 환경부의 본래 목적과 맞지 않는 전기차 보조금 책정이 나올 수 있다.

일부에서는 자동차 제조사가 5500만원 미만 가격대 형성을 위해 마이너스 옵션 전략도 내세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기본 제공할 옵션을 빼는 행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직까지 올해 아이오닉 5, EV6 판매 전략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달 말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확정돼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게재되면, 이에 맞춘 판매 전략이 따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수입차 업계서 가장 많은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한 테슬라도 아직까지 올해 국내 보조금에 대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자동차 뉴스 채널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