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1조5000억원 쌍용차' 인수전부터 결국 파산신청까지..에디슨EV, 대체 무슨 일이?

따뜻한우체부 2022. 5. 5. 11:56

EV Z (이브이 제타, 경형 전기차)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쌍용차 인수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에디슨EV의 파산신청이 접수됐다. 채권자들이 회사가 36억원의 채무를 갚지 못했다며 파산신청을 낸 것. 에디슨EV는 쌍용차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구성원 중 유일한 상장사였다.

에디슨EV의 전신은 반도체 및 OLED 디스플레이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2000년 설립된 쎄미시스코다. 쎄미시스코는 2011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으며, 2016년 3월 중국 JAC와 업무협약을 맺고 초소형 전기차 제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같은 해 쎄미시스코는 세종시에 5800평 규모의 전기차 생산공장 부지를 확보, 150억원을 투자해 2017년 5월 전기차 생산에 돌입했다.

초소형 및 경형 전기차 라인업 확장을 시도하던 쎄미시스코는 2021년 6월 전기버스 에디슨모터스에 인수됐고, 같은 해 11월에 에디슨EV로 사명이 바뀌었다.

쎄미시스코, 소형 전기 해치백 EV Z (군산공장)

에디슨EV를 위시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산업계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새 주인 찾기가 수면 위로 올라온 2021년 4월이다.

쌍용자동차는 2020년 12월 법적관리를 신청하고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이듬해 3월 쌍용차는 전년 재무재표에 대한 감사인의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고,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기한(3월31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정상화를 위한 다른 선택이 필요해졌다.

이에 같은 해 4월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측에 법적관리를 통해 쌍용차의 내실을 다지고 기업 규모를 줄여 국내 업체가 인수하는 방향을 제안했고, 결국 같은 달 15일 쌍용차는 10년 만에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9월 심사 입찰제로 진행됐던 쌍용차 인수 입찰이 마감됐다. 입찰 금액은 이엘비엔티 5000억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3000억원, 인디EV 1000억원 선이었다.

에디슨EV(구 쎄미시스코) 세종 공장 앞에 진열된 초소형 전기차 D2

다음달 10월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인수전 우선협상 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를 선정했다. 가장 큰 금액을 제시한 이엘비엔티측이 자금조달 증빙을 하지 못해 평가에서 제외된 것.

같은 해 12월19원 쌍용차 인수가격이 3048억원으로 결정됐다. 에디슨측은 계약금으로 인수금의 10%(약 305억원)을 입금했고, 이듬해 1월10일 에디슨과 쌍용차 인수합병 본계약이 체결됐다.

하지만 본계약 체결 이전부터 불협화음이 불거져나왔다. 청산가치만 약 1조5000원에 달하는 쌍용차를 에디슨측이 3048억원이라는 적은 금액에 인수하게 된 것에 쌍용차 내외적으로 적정성 논란이 나오기 시작했고, 에디슨측이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산업은행측에 8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대출을 요청하는 등 인수여력에 대한 의문들이 투자업계에서 제기된 것.

여기에 올 3월 에디슨측이 쌍용차 임직원들의 미지급 임금과 협력사 대금 미납금 등이 포함된 상거래채권단 회생채권을 1.75%만 변제하겠다고 하며 인수과정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쎄미시스코 (세종공장 준공)

에디슨 컨소시엄은 결국 납입 기일인 3월35일까지 인수대금 잔금(2740억원)을 지불하지 못해 인수합병 계약이 해지됐다. 에디슨측은 법원에 가처분신청 및 특별항고 등을 내고 인수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며 반발에 나섰지만, 귀책사유가 에디슨측에 있었던 만큼 계약 해지가 최종 결정됐고, 현재 재인수 과정이 진행 중이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핵심 관계자인 에디슨EV의 주식은 현재 거래중지 상태다. 에디슨모터스에 인수된 이후에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올해 4월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4 회계연도 연속 적자를 기록, 감사자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아서다.

4일 한국거래소는 에디슨EV의 파산신청이 접수됐다고 공시했다. 에디슨EV의 채권자 7명이 채무 36억원을 변재 받지 못해 채무자인 에디슨EV의 파산을 신청한 것.

금융감독원은 에디슨EV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에디슨EV가 쌍용차 인수라는 이슈를 통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의혹이 있어서다. 지난해 주당 8000원대 전후로 거래되던 에디슨EV의 주식은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11월 장중 한 때 8만2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거래중지 전 에디슨EV의 주가는 주당 1만16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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