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막바지 테스트 들어간 BMW i7, 소음 줄이기에 집중한다!

따뜻한우체부 2022. 3. 4. 16:59

“위이이이이이잉.” 전기차를 운전하면 공상과학 영화에서 들을 법한 특유의 고주파 음이 들린다. 회생제동 시스템 작동할 때도 마찬가지. 사람에 따라 이 소리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정숙성이 뛰어나야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는 치명적일 수밖에.

BMW는 최근 독일 뮌헨 연구혁신센터(Forschungs-und Innovationszentrum, 이후 FIZ)에서 테스트 중인 i7의 사진을 공개했다. 조만간 선보일 신형 7시리즈의 EV 버전으로, 특히 실내 소음과 전기차 특유의 고주파 음을 잡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FIZ에는 모든 주행상황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가령, 다이나모미터 롤러 위에는 아스팔트를 빼닮은 커버를 씌웠다. 일반도로 달릴 때 생기는 다양한 소음을 재현하고, 이를 통해 주행 시 들어오는 타이어 노이즈를 측정한다. 이처럼 특정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한 뒤, i7의 전기 모터 및 타이어 소리, 공력 음향, 진동 등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BMW는 테스트카를 풍동 실험실로 보냈다. 해당 실험실은 전 세계의 도로 환경은 물론 기상 조건까지 모두 구현할 수 있다. BMW는 이곳에서 극단적인 기후 조건에서 작동하는 에어컨과 환기 시스템 등을 분석 및 개선하고 있다.

차체는 풍동 실험실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사이드미러와 도어는 공기 흐름을 고려해 설계하고, 도어 핸들은 플러시 타입으로 바꿨다. 하체는 완벽한 방음과 공기저항을 위해 커버로 꼼꼼히 덮었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장비도 꼼꼼히 챙겼다. 네 발에는 흡수 장치를 품은 특수 타이어를 신었다. 더불어 전기 구동 장치와 전기 모터에 각각 음향 최적화 기능, 소음 캡슐화 시스템을 넣었다. 필러와 도어트림, 시트, 헤드라이너, 뒤쪽 선반 등에는 경량 흡음재를 더했다.

또한, i7에는 BMW와 할리우드 영화 작곡가 한스 짐머(Hans Zimmer)가 개발한 전용 사운드 시스템을 담는다. 주행 시 외부 소리를 통해 보행자를 포함한 주변 환경에 차가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BMW는 해당 기술을 향후 출시하는 모든 순수 전기차 라인업에 넣을 예정이다.

 

7시리즈의 전기차 버전 i7…주요 특징은?

BMW i7은 지난해 12월, 위장막을 뒤집어쓴 모습으로 처음 등장했다.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의 전기차 버전으로, BMW의 5세대 ‘CLAR(Cluster Architecture)’ 플랫폼을 밑바탕 삼는다. 최종 품질 점검에 들어간 상태로, 올해 하반기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정확한 실루엣은 알 수 없지만, 4시리즈처럼 위아래로 키운 키드니 그릴과 낮게 자리한 헤드램프로 BMW 패밀리룩을 이어갈 전망이다. 옆모습은 BMW 특유의 스타일을 계승했다. 길쭉한 보닛과 짧은 오버행이 좋은 예다. 번호판을 트렁크에 달았던 현행 모델과 달리 i7은 리어 범퍼로 자리를 옮긴다.

구체적인 파워트레인 제원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BMW에 따르면, i7은 100㎞ 당 19.5~22.5㎾h의 전기를 소비한다(WLTP 기준).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버즈>는 “i7은 전기 SUV iX처럼 71~105.2㎾h 배터리를 마련할 전망이다. 예상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50㎞다”라고 보도했다. 보닛 아래에는 5세대 ‘e드라이브(eDrive)’ 시스템을 얹을 예정이다.

BMW는 “i7의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브레이크 등은 편안함과 스포티함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도록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플래그십 세단의 안락함과 품위를 지키면서, 운전 재미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BMW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과연 차세대 BMW 전기 세단은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글 최지욱 기자
사진 BMW

 

깊이 있는 자동차 뉴스, 로드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