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정보

볼보 C40 리차지 vs 제네시스 GV60 vs 벤츠 EQA vs 아우디 Q4 e-트론

따뜻한우체부 2022. 2. 17. 21:29

올해도 신형 전기차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수입 전기차 중엔 폴스타 브랜드가 한국에 런칭했고, 최근엔 볼보자동차가 쿠페형 전기 SUV C40 리차지를 출시했다. C40 리차지의 가격은 6,391만 원. 경쟁 상대는 제네시스 GV60, 메르세데스-벤츠 EQA, 아우디 Q4 e-트론(출시 예정)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다. 명확한 비교를 위해 이들 네 차종의 제원표를 꼼꼼히 살폈다. 나에게 맞는 전기차는 무엇일까?

 

글 강준기 기자

사진 각 제조사

 

①크기

 

 

먼저 체격 비교부터. 위 4가지 맞수는 모두 전기 SUV다. 차체 길이는 Q4 e-트론이 4,588㎜로 가장 길며 GV60(지브이 식스티)가 4,515㎜로 두 번째다. 가장 짧은 건 4,400㎜의 C40 리차지. 반면, 너비는 GV60가 1,890㎜로 가장 넉넉하며 C40 리차지가 1,875㎜로 두 번째로 크다.

높이 차이도 꽤 있다. 이번엔 Q4 e-트론이 1,632㎜로 가장 높다. 확실히 지난 서울 모빌리티쇼 때 타본 결과 경쟁 모델 가운데 Q4 e-트론의 2열 머리공간이 한층 쾌적하다. 휠베이스는 GV60가 유일하게 2.9m 대인 반면, 나머지 차종은 2.7m 대의 수치를 갖췄다. 머리공간은 아우디, 다리공간은 제네시스가 넉넉하다.

 

가족용 차로 구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는 트렁크 공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VDA 기준 트렁크 기본 용량은 Q4 e-트론이 520L로 가장 넉넉하다. 그 다음 GV60와 C40 리차지가 400L 대로 비슷하며, EQA는 340L로 다소 작다. 반면, 2열 시트를 접고 최대 적재용량으로 비교하면 볼보가 불리하다. Q4 e-트론이 1,490L로 1위, GV60가 1,460L로 2위, EQA가 1,320L로 3위, C40 리차지가 1,205L로 4위다.

 

②파워트레인 비교 *모두 고성능 모델로 비교(이륜구동만 나오는 EQA는 제외)

 

 

다음은 파워트레인 비교. C40 리차지가 듀얼 모터 AWD 단일 모델로 나오는 만큼, EQA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 모두 퍼포먼스 모델로 비교했다. 아직 국내 수입 모델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Q4 e-트론의 배터리 용량이 가장 넉넉하다. C40 리차지와 GV60은 0.6㎾h 차이. 전기차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는 GV60가 368㎞, C40 리차지가 356㎞, EQA가 306㎞다.

출력 차이도 눈에 띈다. Q4 e-트론은 국내 출시 예정인 폭스바겐 전기차 ID.4와 같은 구동계를 공유한다. 가장 고성능 모델의 최고출력은 299마력. 400마력 넘는 성능을 지닌 C40 리차지, GV60와 결이 다르다. EQA는 기존 내연기관 소형 SUV와 비슷한 제원을 지녀 위화감이 없다.

전기차 주행거리에 영향을 주는 건 배터리 용량뿐 아니라 공력설계도 있다. 공기저항이 적을수록 작은 힘으로 더 멀리 간다. EQA와 Q4 e-트론의 공기저항계수는 Cd 0.28로, SUV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항력계수를 지녔다. 반면, C40 리차지는 Cd 0.32로, 보편적인 내연기관 SUV와 비슷한 수치를 앞세운다. 제네시스는 공식 사이트나 미디어 사이트에서도 공기저항계수 값을 찾을 수 없다. 타 제조사처럼 상세한 제원을 더 공개할 필요가 있다.

 

복합연비(전비)는 어떨까? 체격이 가장 큰 GV60가 4.3㎞/㎾h로 효율도 좋다. 단, C40 리차지(4.1㎞/㎾h), EQA(4.0㎞/㎾h)와 눈에 띄는 차이가 나진 않는다.

충전속도 차이도 눈에 띈다. 제네시스는 350㎾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그 다음 볼보가 150㎾로 높으며 벤츠는 100㎾, 아우디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100~125㎾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80%까지 배터리 충전 시간은 제네시스가 18분으로 가장 짧다. 그 다음 벤츠가 30분, 아우디가 38분, 볼보가 40분 순이다.

 

③가격 및 보증기간 비교

 

 

다음은 가격과 보증기간 비교.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액 기준이 내려가면서 위 차종 모두 보조금을 50%밖에 받지 못 한다(Q4 e-트론은 아직 미정).

같은 조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볼보 C40 리차지. 6,391만 원 단일 모델로 나온다. 408마력 듀얼 모터 트림으로, 경쟁 모델처럼 옵션을 별도의 패키지로 운영하지 않고 거의 모든 편의장비를 기본으로 갖췄다. 즉, 6,391만 원이란 가격만 보면 비싸 보일 수 있으나, 사양과 옵션을 모두 감안하면 굉장히 ‘가성비’가 좋다. 같은 사양 기준으로 독일과 영국보다 2,000만 원 이상 저렴하고, 미국보단 890만 원 낮게 책정했다.

C40 리차지와 비교할 수 있는 모델은 GV60 퍼포먼스 AWD. 듀얼 모터 사양에 400마력 대 출력으로 비슷하다. 대신 가격이 더 비싸다. 시작 가격이 6,975만 원이며, 소비자 입맛대로 옵션을 선택하면 8,000만 원대까지 치솟는다. 다만, 두 차의 실내 소재 차이 또한 분명하다. 내장재 업그레이드 옵션을 더하지 않아도 제네시스가 한층 고급스럽다.

EQA는 보조금 피해자(?) 중 하나다. 기존 5,990만 원짜리 기본 모델은 보조금 혜택 더해 합리적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그래서 폭발적 수요에 공급이 못 따라갔다. 멋진 안팎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도 인기에 한 몫 톡톡히 보탰다. 그러나 올해부턴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이 5,500만 원 미만(찻값)으로 내려가면서 국고 보조금 299만 원만 받을 수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Q4 e-트론의 시작 가격을 6,000만 원 이하로 책정하겠다”고 전했다. 다분히 보조금 정책을 의식한 발표였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폴스타 2가 좋은 해법을 제시했다. 5,490만 원(롱레인지 싱글 모터)으로 출시하며 별도의 옵션 패키지를 소비자가 고를 수 있도록 마련했다. 다만, 차체가 크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5,500만 원 이하의 가격 책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폭스바겐 ID.4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그룹 차원에서 포지셔닝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보증기간도 꼼꼼히 따져보면 좋다. 차체 및 일반 보증은 볼보와 제네시스가 5년/10만㎞(선도래 기준)로 가장 넉넉하다. 적어도 5년 동안 유지비 걱정 없이 탈 수 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3년/10만㎞로 거리는 같은데 2년 짧다.

 

전기차 구입 고민하는 분들은 향후 배터리가 고장 나면 교체 비용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한다. 그래서 배터리 보증기간도 체크하는 게 좋다. 제네시스가 10년/20만㎞로 가장 긴 가운데, 볼보와 벤츠가 8년/16만㎞로 같다.

 

이외에 제네시스는 3년/6만㎞의 주요 소모품 교환 보증도 지원한다. 가령, 에어컨 필터 3회, 와이퍼 블레이드 3회, 브레이크 오일 1회 등 해당 기간 동안 무상으로 교체할 수 있다.

 

아우디 Q4 e-트론은 아직 출시 전이라 보증기간이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서울 모빌리티쇼 발표 당시 5년의 보증기간을 예고했으며, 현재 판매 중인 e-트론은 8년/16만㎞의 배터리 보증을 지원한다. C40 리차지와 동일한 보증기간을 예상할 수 있다.

깊이 있는 자동차 뉴스, 로드테스트